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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서울대가 대입 면접 시간을 제대로 공지하지 않아 수험생 십여 명이 면접도 보지 못하고 불합격될 위기에 처했습니다.
대학 측은 일부 실수가 있었다는 점은 인정하면서도 해당 학생들을 구제할 방법은 없다고 밝혔습니다.
이경국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서울대 체육교육과 실기 평가가 열리는 체육관입니다.
평가장 입구에서 일부 학부모와 학교 측 간에 실랑이가 벌어집니다.
실기 평가 하루 전에 치러진 면접을 놓친 수험생과 학부모들이 학교 측의 잘못을 주장하며 집단 항의에 나선 겁니다.
[수험생 : 11개월 정도 준비했는데, 갑자기 이런 소식을 들으니까 어처구니가…군대 가야 하나 생각도 들고 아니면 삼수를 해야 하나….]
서울대 측이 체육교육과의 면접과 실기 전형 일정을 공개한 것은 지난 6일입니다.
하지만 면접을 하루 앞둔 9일 일정이 바뀐 공지글이 게시되면서 수험생들의 혼란이 시작됐습니다.
일부 홈페이지에는 수정되지 않은 글이 그대로 노출됐고, 상세 일정이 나온 첨부 파일이 삭제되기도 했습니다.
수험생들은 인터넷 홈페이지를 꼼꼼히 뒤지거나 전화를 하지 않으면 상세 일정을 확인할 수 없었다고 하소연합니다.
[수험생 : 처음에는 면접이 있다는 걸 모른 채 예비소집 장소에 들어갔는데요. 면접 안 온 사람은 나가라고 해서 당황하고 어이없었는데…]
상세 일정을 보지 못해 면접을 놓친 수험생은 전체 응시생 200여 명 가운데 20명 가까이 됩니다.
면접을 보지 못한 학생들은 항의 끝에 실기 평가를 치렀지만, 학교 측은 모집 요강에 따라 합격 여부를 결정하겠다는 입장입니다.
서울대 측은 실수가 있었다는 점은 인정하지만, 면접을 보지 못한 학생들은 불합격시킬 수밖에 없다고 못 박았습니다
수험생 대부분이 학교 일정에 맞춘 데다 일정을 확인하려는 의지만 있었다면 문제가 없었을 거라는 판단입니다.
[서울대 관계자 : 모집 요강에 나와 있는 그대로 (합격할 수 없죠). 그렇게 안 하면 다른 응시자들이 피해를 보지 않을까요?]
면접에 응시하지 못한 학생과 학부모들은 수년간의 고생이 수포가 될 위기라며 학교 측에 면접을 볼 수 있게 해달라고 요구하고 있습니다.
YTN 이경국[leekk0428@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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